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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당신네 인생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야?! 

 


 

대걸레와 진이 가장자리로 미끄러지는 추세는 쉽게 멈출 수 없는 성격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복사뼈가 누군가에게 붙잡히는 것을 느꼈다. 

"누구야?!"

진은 겨우 고개를 돌렸다. 

"누군진 몰라도, 제발 절대 손 놓지 마세요!"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이를 꽉 깨무는 바람에, 거의 한 글자 한 글자가 잇새로 튀어나왔다. 

 

진을 붙잡은 사람은 검은 옷과 산소마스크를 쓴 탓에 밤하늘과 일심동체가 되어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세이어 양?!

그 사람이 산소마스크를 끼고 나타난 것 때문에 진의 첫 반응은 '세이어 양!'이었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번뜩 스쳐 지나가자, 진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추스를 향해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확실히 살았어!"

왜 그런지는 귀신이 알 터였다.

 

그러나 진은 이내 반응을 했다. 그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세이어 양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양발을 딛고 몸을 뒤로 젖히는 자세를 보면 꽤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 사람이 탈옥수 양 선생이었다면 이렇게 힘들어하진 않았을 터였다. 아니, 뭘 해도 힘들어하지 않고 못하는 건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왜 그런지는 여전히 귀신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1초 뒤에, 진은 태연해졌다. 왜냐하면 밑에 매달려 고개를 쳐들고 있던 추스도 어리둥절해 하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정신을 차리려 하며 물었기 때문이었다.

"세이어 양?"

봐라, 장관의 머리도 고장났다.

 

진과 추스의 머리가 잇따라 물에 잠겨있을 때, 그들을 질질 끌어올리던 천사가 말했다.

"당신들이 누구든지 간에, 시발, 스스로 다시 한번 노력 좀 하지 그래? 망할 할아범, 손이 끊어질 것 같아!"

 

"내 생각에 지금 고대 성구 시기에 있던 오마 분시라도 당하는 것 같아——"

진은 너무 아파서 울기 직전이었다.

"장관님, 생각나는 방법 없어요? 발 디딜 곳은 있어?"

아래에 매달려 있는 추스가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힘을 쓰도록 내버려 두기란 당연히 불가능했지만, 그는 맨 아래에서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추 장관이 생각해낸 자신을 구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은 모두 이채로웠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배낭을 입가 근처로 들어 올리려고 애썼다. 손목에 달려 있는 금속 캡슐을 이로 한 알 물었다. 

진의 의심은 틀리지 않았다. 이 금속 캡슐들은 정말 폭탄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이 폭탄은 소음탄의 일종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형태이며 살상 반경이 넓지 않아 외부 추진력이 강한 것이 단점이었다. 

조용히 폭발하는 동시에 자기 측 인원을 더 멀리 보내버릴 수 있었다. 

 

추스는 혀 끝으로 캡슐 밑부분을 밀어내며 이로 헐겁게 만들었다.

용기둥의 의중력 시스템은 지금 약간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노선이 약간 꼬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속 캡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추스의 발아래로 수십 미터를 떨어지며 갑자기 폭발했다. 

 

소음은 소음이었지만 폭발로 인한 충격은 여전히 어마어마했다.

불빛이 번쩍이는 순간, 매달려 있던 세 사람은 그대로 날아올랐다. 

진이 한쪽으로 떨어지며, 여러 번 구르고 나서야 겨우 멈췄다. 

그들을 끌어당기던 천사도 바닥에 넘어졌다. 그는 연기 속에서 갑자기 검은 가방 두 개가 아래에서 위로 던져지는 것을 어안이 벙벙하게 보다가 그것들이 엄청난 기세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시발?!"

천사가 거친 말을 내뱉으며 신속한 동작으로 옆으로 비켜섰다.

펑! 펑!

검은 가방이 땅에 떨어지며 피어오르던 연기가 마침내 흩어졌다. 

 

추스 역시 옆으로 굴러 떨어지며 한 손에는 그의 반쯤 되는 작은 대걸레를 끌어안고, 다른 쪽 팔꿈치로는 땅 위의 단단한 돌로 지탱했다. 손바닥은 작은 대걸레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천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심지어 일어나 앉는 것도 잊은 채, 그렇게 땅바닥에 쓰러진 모습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말했다.

"난 그냥 너네도 좀 노력하라고 한 거지, 자, 잠깐, 너네 지금 스스로 폭파시킨 거야??????"

진은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몸을 벌떡 일으켜 기어가더니, 낭떠러지로 미끄러지듯 달려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너 네 자신을 폭발시켰어???"

 

추스는 사실 땅 위로 떨어져 구르면서 큰 충격을 견뎌내며 계속 작은 대걸레를 감싸고 있었다. 어깨와 등이 부서졌다가 다시 재구성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죽하면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이나 굳어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진은 손을 들었지만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다가 물었다.

"아직 깨어있어? 머리가 아파? 움직일 수 있겠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입에 피가 있나 없나——"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추스가 그에게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진은 냉큼 입을 다물고 얌전히 기다렸다.

 

잠시 후, 추스는 마침내 작은 대걸레의 머리를 가볍게 대며 말했다.

"어디까지 튀었어?"

작은 대걸레는 전혀 놀라지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추스의 손바닥 아래에서 고개를 저었다. 

"깜짝 놀랐네..."

진은 두 사람이 괜찮은 것 같아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진은 추스의 품에서 작은 대걸레를 넘겨받으면 미심쩍은 얼굴로 다시 한번 샅샅이 훑었다.

추스는 그제야 겨우 일어나 목과 어깨뼈를 주무르고 관절을 움직여 보며 몸에 묻은 자갈과 흙을 털어냈다. 

 

천사는 또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다시 한번 '시발'을 외치면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일어났다가 또 허리를 굽혀 검은 가방을 들었다.

"젠장, 이건 너무 무거..."

 

"당신들, 대체 누구야?"

천사의 목소리가 산소마스크 너머로 흘러나왔다. 꽤 젊고 공격적이진 않았다.

"이 검은 가방 두 개는 내가 먼저 주웠어. 타당할 설명을 하지 않으면 다시 가져갈 생각은 마."

 

진은 의아하게 말했다.

"너 방금까진 우리를 구해줬잖아?"

"이건 별개의 일이지."

천사가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추스는 먼지 때문에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는 바람에 목소리가 좀 쉬었다. 그는 천사를 향해 손짓했다.

"미안하지만 마스크 좀 벗어봐. 네 목소리가 익숙한데, 특히 그 할아범, 할아범 하는 말버릇이."

천사가 경계하며 말했다.

"뭐 하려고! 네가 떼라면 내가 떼야 되냐? 이런 사기꾼 같은 수법은 할아범한테나 써먹으셔!"

 

추스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일어나서 손등으로 얼굴을 닦았다. 그는 머리를 스치는 생각을 말했다.

"... 당? 안전빌딩 특수 훈련소 3기."

 

당은 깜짝 놀랐다.

"너 누구야?"

그의 말이 끝난 후, 추스는 이미 그에게 좀 더 가까워졌지만 목소리는 그렇게 조용하지 않았다.

"오, 너희들이 훈련대원이 됐을 때 공교롭게도 내가 바로 너희들을 훈련시켰던 사람이었지."

 

당 : "..."

당의 손에 들려있던 두 개의 배낭이 쾅,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 그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추... 장관님?"

추스는 걸어가는 동시에 거추장스러운 셔츠 소매를 팔뚝 위로 접어 올리며 당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범, 네 기억력이 나쁘지 않네."

 

"..."

당은 도망갈 궁리를 했다. 두 걸음도 떼기 전에, 그는 현재의 상황을 자각하고는 멋쩍은 듯 배낭을 순순히 추스에게 건넸다.

"저어, 그, 절 너무 혼내지 말아 주십쇼. 제가 잘못하면 좋지 않아요. 더구나 지금 같은 시기는 특수해서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뜻이지?"

추스가 물었다.

"말하자면 깁니다만..."

당은 좌우로 한번 훑어보았다. 여기서는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여러분은 왜 여기에서 몰래... 엣, 몰래 오셨습니까?"

"우리는 원래 별의 파편에 있었는데 약간 이변이 생겨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진지를 바꿀 수 있을지 보러 온 거야."

추스는 마치 이웃집에 놀러 오기라도 한 것처럼 간단하게 말했다.

당 : "..."

그는 또 무언가를 경계하는 듯 좌우로 휙 둘러본 후에 추스에게 손짓했다.

"절 따라오십쇼. 먼저 기지로 돌아가죠."

추스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기지?"

당이 말했다.

"예에, 어쨌든 잠시 휴식을 취하셔야 할 테니 가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이 당의 뒤를 따라가니, 눈 깜짝할 사이에 숲에 들어가 있었다. 

진이 몰래 추스에게 물었다.

"무슨 훈련소? 네가 저들의 훈련을 맡았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추스가 제5사무실 집행장관으로 승진하기 전, 그는 안전빌딩의 특수훈련소에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곳은 안전빌딩 산하의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로, 전문적으로 각종 특수 인재를 훈련시켰다. 안전빌딩 특수 임무 수행자의 저장고였다. 그곳에서 나온 훈련원은 일단 임무를 맡아 시작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다시는 안정적 이름, 직업, 가족, 친구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절대 변치 않는 충성심이 있었다. 

추스는 그곳에서 훈련원으로서 2년을 있었고, 10여 년만에 훈련장관이 되어 5년 동안 그곳을 맡았기 때문에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믿을 수 있어."

 

진은 몇 걸음 따라갔지만, 아직도 좀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말했다.

"예를 들어줄 수 있어? 내가 아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

추스가 말했다.

"나."

진이 말했다.

"알아, 알아. 내 말은... 그리고 또?"

 

추스는 2초 동안 깊이 생각하다가 쯧, 하고 혀를 차며 말했다.

"훈련소에 있었으면서 네가 아는 사람이 딱 하나 있는데, 하필이면 50년 만에 나타난 유일한 반면교사야."

진이 말했다.

"누구..."

추스가 말했다.

"세이어 양."

진 : "..." 대체 당신네 인생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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